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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지분 매입 대금 및 증여세 납부 위해 대규모 차입···만기 연장 부담 '여전'

팍스넷뉴스 2018.09.14 09: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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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리포트 - 우진5] 주식담보대출의 덫


[편집자주]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업의 영속성을 높이고 소유권과 경영권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까지도 너나할 것 없다. 합리적인 상속과 증여로 가업승계가 이뤄졌거나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와 승계전략, 세무 및 법무 이슈 등을 살펴본다.




[팍스넷데일리 김동희 기자] 이성범 회장의 두 아들은 본격적으로 2세 승계작업이 진행되자 지분매입과 증여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우진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10년부터 대규모 배당에 나섰지만 소용 없었다. 두 형제의 지분율이 높지 않아 사실상 혜택을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활용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차남인 이재상 사장은 2015년 12월 아버지 이성범 회장이 보유한 우진 지분 24.2%(주식수 420만주)를 증여받기로 했다. 종가기준(15년 12월 21일) 306억원 규모다. 비슷한 시기 벤처캐피탈인 인터베스트가 투자했던 주식중 일부인 114만주를 시간외매매로 80억원에 매입했다.

이미 이재상 사장은 앞선 2012년 가업승계에 대한 과세특례제도의 혜택을 받아 약 30억원 어치 주식을 이미 증여받았던 터라 필요한 자금이 만만치 않았다. 증여세 납부금만 150억원에 달했다.

그 동안의 근로소득과 배당금으로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증여세를 한번에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재상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증권사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상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한국투자증권에 우진 주식 108만4811주를 맡기고 48억원을 빌렸다. 만기는 1년이다. 유진투자증권에도 주식 62만6017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60억원의 3개월짜리 대출을 받았다. KDB대우증권에서는 주식 53만6913주를 맡기고 20억원을 빌렸다. 이 사장은 이 가운데 80억원을 인터베스트 주식 매입대금으로 지급하고 48억원은 세금 납부를 위해 보유했다.

증여세 부담이 커지다 보니 당초 계획도 돌연 변경됐다.

아버지 이성범 회장은 이재상 사장에게 넘기려했던 주식(420만주) 가운데 183만5504주의 수증을 취소했다. 이재상 사장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장남인 이재원 이사회 의장에게도 지분을 동등하게 넘겨주기 위해서다. 이재원 의장은 이재상 사장이 갖고 있던 주식 14만3104주(약 10억원)를 시간외매매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재원 의장 역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에 35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12억원을 대출 받아 지분 매입대금 등으로 사용했다.

두 형제의 주식담보대출은 이후 수시로 조정됐다. 3개월만에 신규 차입에 나서면서 전체규모가 154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재상 사장이 128억원을, 이재원 의장이 26억원을 빌렸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이재원 의장이 111만2568주를 맡기고 약 50억원을, 이재상 사장이 189만9782주로 약 70억원을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29일 이재원 의장과 이재상 사장은 시간외매매로 보유주식 77만8806주와 77만8811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각각 50억원씩 확보했다. 이 자금을 토대로 주식담보대출 상환과 증여세 일부를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수취한 배당금도 대출금 상환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대출 규모가 커 만기연장에 부담을 갖고 있다.




김동희 기자 rha11@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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