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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점주 모시기 가열 ‘전쟁은 지금부터’

팍스넷뉴스 2018.12.06 08:54 댓글 0

4일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 내년부터 가맹본부 간 점포 뺏기 본격화 전망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편의점 업계 1, 2위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이 미니스톱 가맹점주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경쟁사 ‘점포 뺏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사실상 경쟁사 점주를 끌어들이는 것 외에는 외형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50~100미터(m) 이내 다른 편의점이 있으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을 승인했다. 이번 자율규약은 담배 소매인 지정거리가 기준이 됐으며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씨스페이스 등 6개 업체가 합의했다.

전체 편의점의 96%에 해당하는 3만8000개가 자율규약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제대로 이행될 경우 과밀화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과잉 출점은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와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무모한 경쟁으로 편의점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며 “무리한 출점 경쟁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출점을 약속함에 따라 출점경쟁이 아닌 상품이나 서비스 차이로 승부하는 품질경쟁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이번 자율규약에 대해 과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의 이 같은 평가는 대외용 멘트에 불과하다. 내부적으로는 ‘자율’이라는 단어가 붙긴 했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규약을 만들어진 만큼 반시장적 조치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자율규약이 만들어졌지만 실상 혜택은 장사가 잘 되는 소수의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가맹본부도 경쟁사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지만 반대로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은 이미 주요 편의점 가맹본부가 자사 브랜드로 교체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CU와 GS25는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대신 시설위약금 대납 등을 약속하며 가맹점주들을 공략 중이다. 또한 고매출 점포의 경우 추가로 현금 지급을 약속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이처럼 미니스톱 가맹점주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매장 규모가 크고 위치가 좋은 알짜배기 점포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수주체가 누가 되든 경쟁사 점포를 줄이는 동시에 자사 점포를 늘리는 ‘플러스(+)2’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점은 늘어난 반면 신규 출점은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유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폐업한 편의점 수는 상위 4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기준 1900개에 달하고, 월평균 매출액도 올해 5140만원으로 2016년 대비 180만원 줄었다.

시장에서는 악화된 편의점 업태와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가맹본부 간 가맹점 뺏기 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규약으로 편의점주들의 가장 빈번한 출구전략이던 동일 브랜드 내 양수·양도가 어려워 질 것”이라며 “유리한 조건으로 가맹브랜드를 갈아타거나 폐점하는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호정 기자 lhj37@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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