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주택 건설사 ‘전성시대’
상위 20개사 주택비중 40~80%, 10위권 밀려난 SK건설만 20%대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주택사업’이다.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낮은 건설사조차 40%가 넘는다. 최근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호반건설은 아예 해외와 플랜트사업 없이 오직 주택사업만으로 10대 건설사에 진입한 곳들이다. 2014년부터 이어진 주택부동산 경기 호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GS건설, 시평액 증가폭 2.5조 가장 커


올해도 시평 1위는 어김없이 삼성물산(17조5152억원)이 차지했다. 6년 연속 1위다. 2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4조3000억원으로 줄였지만 올해는 다시 5조7000억원으로 벌어졌다. 오히려 3위인 대림산업과의 격차가 7000억원대로 좁혀져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기존 빅3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세를 몰아 4위 탈환에 성공했다. 전년대비 2조5000억원 가까이 시평액이 증가하면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조사대상 건설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합병한 호반건설은 제외). 반면 대우건설은 9조원 초반대에 머물면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순위를 맞바꾸며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위를 유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평액이 1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9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증가폭은 GS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호반건설은 최초로 10위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계열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두 배 이상 키웠다.


지난해 라오스댐 사고 여파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SK건설의 경우 11위를 기록해 두 계단 밀려났다. 한화건설과 반도건설도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해 각각 12위와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위 밖으로 밀려났던 부영주택의 경우 올해 11계단을 끌어올리며 15위로 20위권 진입에 다시 성공했다. 이밖에 중흥토건이 5계단 상승한 17위, 금호산업이 3계단 상승한 20위 등으로 집계됐다.


시평 상위 20개 건설사 중 17곳의 시평액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대림산업(1조6321억원), 포스코건설(8158억원), 부영주택(6749억원), 한화건설(6394억원) 순이다. 시평액이 감소한 곳은 현대건설(-1조3303억원), 현대엔지니어링(-869억원), 대우건설(-670억원) 등 3곳뿐이다.


◆해외플랜트 주력 현대ENG도 주택비중 40% 넘어


시평 상위 20개 건설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은 주택(건축 포함)이다.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낮은 현대엔지니어링조차 비중이 41.6%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해외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건설사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지역개발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모기업인 현대건설과도 경쟁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에 사실상 올인한 HDC현대산업개발이 88.7%로 가장 높았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호반건설의 경우 사업보고서 내에 주택과 토목, 플랜트 사업 구분조차 돼 있지 않았다. 사실상 주택사업 비중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토목과 해외사업 진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현대건설도 주택사업 비중이 어느새 48.2%까지 상승했다. 삼성물산(64.4%)과 대림산업(69.1%), 대우건설(62.1%), 롯데건설(70.3%)의 주택사업 비중도 60%를 넘었다.


반면 호반건설에 밀리며 10위권 밖으로 이탈한 SK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28.4%에 불과하다. 상위 20위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건설의 경우 과거에 비해 축소되긴 했지만 플랜트사업 비중이 여전히 절반(55.9%)을 넘는다.


20위권 내에는 주택전문 건설사가 즐비하다. 반도건설과 부영주택, 중흥토건 등은 호반건설과 마찬가지로 사업별 구분이 이뤄져 있지 않을 정도로 주택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곳들이다. 이들 건설사가 최근 사세를 급격히 확장한 배경에는 2014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상승이 절대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에 주력하는 건설사로 알려졌던 계룡건설산업조차 주택 비중이 61.8%에 달했다. 태영건설(72.7%)과 한신공영(80.2%), 금호산업(63.1%)도 주택사업 비중이 60%를 넘었다.


다만 이 같은 주택건설사 전성시대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공급물량이 급속히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10대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장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이들 지역은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10대 건설사의 주택사업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에 사업장이 몰린 중견,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하락의 여파로 실적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수주물량 때문에 주택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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