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로마틱스, 日 주주와 이익 나눌까
'SK·JXTG' 오랜 우정, 한일관계 경색에 곤혹


SK그룹과 일본 에너지기업 JXTG그룹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양사가 합작해 만든 울산아로마틱스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일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익을 향유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SK그룹과 JXTG그룹의 파트너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시작했다. JXTG는 대지진을 겪으면서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원유를 처리할 방안이 없어 난감해 하던 사이, SK그룹이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JXTG의 원유 물량 전부를 구입했으며, 일본에 부족한 석유화학 물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우정은 합자회사 '울산아로마틱스'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4년 SK종합화학과 JXTG니폰오일앤에너지코퍼레이션(JXTG Nippon Oil & Energy Corporation, 이하 JXTG에너지)이 각각 50%씩 총 9363억원을 투자해 울산아로마틱스를 설립했다. 파라자일렌(PX), 벤젠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00만톤, 60만톤이다. PX는 화학섬유, 페트병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며, 벤젠은 다양한 화학공정에서 사용되는 기초원료 중 하나다. 

울산아로마틱스의 매입과 매출은 대부분 SK와 JXTG그룹을 통해 이뤄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원재료 및 용역 등의 명목으로 SK에 1277억원, JXTG에너지에 406억원 등 총 1687억원의 비용을 지불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한 파라자일렌은 특수관계인인 두 회사가 도로 사갔다. SK의 매입액은 1358억원, JXTG는 1545억원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울산아로마틱스의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2016년부터 해마다 성장하고 있단 점이다. 2016년 2687억원이던 맻출은 지난해 2894억원으로 8.1% 늘었고, 영업이익은 31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이 기간 761억원에서 791억원으로 3.9% 개선됐다.


호실적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615억원까지 불어나면서 보통주에 대한 배당 기대감도 높아졌다. 울산아로마틱스가 성과배분 조건을 갖췄음에도 설립 후 지금껏 우선주 100%를 보유하고 있던 SK종합화학에만 6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019 회계연도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SK종합화학과 JXTG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SK와 JXTG그룹은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걸림돌을 만났다. 국내에 반일감정이 퍼지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여론을 무릅쓰고 배당을 결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회사는 두터웠던 우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도, 이익을 나누기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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