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특명 '만도차이나' 위기 오나
中 사업, 전체 매출 3분의 1…2017년부터 '미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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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만도 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인 중국사업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만도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사업이 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만도의 핵심 매출처다. 2018년 사업보고서(연결)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 비중이 50%로 1위이며, 중국 매출 비중이 24%로 그 뒤를 잇는다. 

만도는 2002년 중국 소주에 합비기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진출 신호탄을 쐈다. 이후 베이징, 천진 등에 생산공장 및 연구소를 설립했고, 현재 총 9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 내 매출 구성은 현대·기아자동차 현지법인 30%,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지리자동차 등) 70%다. 

◆정몽원 회장의 中사업, "시작은 좋았으나…"

만도 전체 실적은 중국사업과 성장의 궤를 같이 한다. 중국 매출은 2012년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6년 1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만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라홀딩스(인적분할 전, 옛 만도)의 매출액은 2010년 3조6000억원에서 2012년 5조원으로 증가했다. 인적분할 후(현 만도)인 2016년에는 5조9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정 회장은 만도의 미래가 중국에 달렸다고 보고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중국 생산법인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2012년 중국 법인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만도차이나홀딩스'를 세우고 중국 8개 생산법인을 그 아래에 뒀다. 정 회장은 법인 설립 다음 해인 2013년 지주회사격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좌절됐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회의론을 갖고 있었다. 정 회장은 기업공개(IPO) 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에도 중국법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재도전은 어려웠다. 

◆ 실적 악화일로

실제로 중국사업 실적은 2017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중국 매출은 2016년 1조8000억원에서 2017년 1조6000억원,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매년 1000억~2000억원씩 감소했다. 문제는 순이익이다. 2016년 1456억원에서 2017년 656억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대비 65%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8년 1분기 96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올해 1분기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실적 만회는 가능할까.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시장의 고속 성장에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가며 중국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성장세가 갑자기 꺾이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합작법인들이 유휴시설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들 사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영업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만도의 중국 법인들은 매출에서 연평균 500억~600억원의 감가상각비를 영업비용으로 깎는다.  

정 회장은 아직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에 4년 뒤인 2018년 중국 매출을 3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발표했었지만 어려울 듯 하자, 다시 2020년으로 목표 시점을 미뤘다. 현재까지 뚜렷한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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