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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찬' 한화생명 주식담보대출

팍스넷뉴스 2018.11.21 13:48 댓글 0

[한화건설 위기 탈출] ③ 보유 주식 96% 담보 제공…주가 하락 리스크 노출

[편집자주] 한화건설은 최근 5년간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호기롭게 11조원의 이라크 비스미야 프로젝트를 거머쥐었지만 해외와 국내 주택사업에서 연이어 부실이 터졌다.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자산과 주식을 매각하고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해 하나 둘 급한 불을 껐다. 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다행히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다시 투자를 재개하며 이전과 달라진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유동성 위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잇단 해외사업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한화건설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한 카드는 한화생명 주식이다. 비주력 자산과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것과는 반대로 지주사인 ㈜한화의 자금지원을 받아 한화생명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후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고 교환사채(EB)도 발행했다. 한화건설이 담보로 제공한 한화생명 주식의 비중은 어느새 90%를 넘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담보 제공 주식수 2억주 상회

2013년 6월까지만 해도 한화건설이 담보대출을 위해 맡긴 한화생명 주식 수는 8379만주에 불과했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전체 주식 수(2억 1604만주)의 38.7%에 불과했다. 계약 상대방은 우리은행이다. 2007년 9월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한화건설도 참여한 것”이라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것이 현재까지 일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KDB대우증권(2507만주)과 한국증권금융(1400만주)에 4000만주 가까운 주식을 추가로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담보 제공 주식 수는 1억 2287만주로 늘었고 보유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이때는 한화건설이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개발 사업을 수주한 직후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대출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건설의 담보대출 주식 수는 이후 2년 반이 넘도록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2013년 하반기~2015년) 한화건설은 주로 회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계열사 주식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2016년 4월 한화건설은 ㈜한화를 대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한 뒤, 이를 고스란히 한화생명 주식을 사들이는데 사용했다. 주식 수는 3058만주가 늘어난 2억 4663만주가 됐다. 이어 중국공상은행(1492만주), 산은캐피탈(597만주), 트러스트에이치(1470만주)에 한화건설 주식을 담보로 맡긴 뒤 거액을 대출받았다.

같은 해 6월에는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25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담보 주식 수는 처음으로 2억주(2억 247만주)를 돌파했다. 8월에는 담보주식 수가 역대 최대인 2억 3807주까지 늘어났다.

◆주가 하락, 803만주 추가 질권설정

주목할 점은 최근 담보로 맡긴 한화생명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담보비율 유지를 위해 추가 질권 설정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세 차례나 발생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해 11월 78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최근에는 4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1년 새 42.3% 떨어진 셈이다.




한화건설은 2017년 12월 키스아이비플러스제십칠차에 한화생명 주식 37만주를 추가로 질권 설정했다. 지난 4월에도 키스아이비플러스제십칠차에 주식 119만주를 추가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에는 중국공상은행(346만주), 산은캐피탈(129만주), 키스아이플러스(171만주) 등 총 647만주를 담보로 추가 설정했다. 총 803만주가 증가했다.

문제는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 중 담보로 제공한 비중이 한계치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한화건설이 한화생명 주식을 대폭 늘린 직후인 2016년 7월 94.7%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2년 이상 90%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는 한화건설이 보유한 전체 주식(2억 1791만주) 중 96.3%인 2억 988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주식은 803만주에 불과하다. 한화생명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비중이 100%에 도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상균 기자 philip1681@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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