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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에 장사 접는 대부업체

팍스넷뉴스 2018.12.05 08:30 댓글 0

[위기의 코인, 대부업은]①‘담보물’ 암호화폐로 상환 때 피해 직격탄…대출 수요도 줄어

[팍스넷뉴스 김병윤 기자] 암호화폐 시세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저점을 연거푸 경신하는 등 거침없이 오르던 옛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법정 통화·자산을 대체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사그라들었다.

‘암호화폐 패닉’의 부메랑은 대부업계에도 날아들었다. 특히 암호화폐 담보 대출 상품을 내놓은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담보물인 암호화폐로 상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대부업체의 암호화폐 보유량이 늘어나게 된 것. 급락장과 맞물려 보유에 따른 손실만 확대됐다. 활황과 함께 확산됐던 대출 수요도 급속도로 줄었다. 시장이 위축되자 우후죽순 생겨났던 대부업체가 하나둘 장사를 접고 있는 실정이다.

4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캐시마린 ▲코인업 ▲월드에셋대부 ▲APS전당포(APS Pawnshop) 등이 암호화폐 담보 대출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출 대상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를 보유한 만 20세 이상의 성인이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보유한 암호화폐를 대출사의 계좌로 이체해 담보를 설정한다. 업체마다 담보물로 내건 암호화폐의 종류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 금액은 담보물로 제시한 암호화폐의 최대 60% 정도다. 1억원어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15%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만기는 보통 3개월 안팎이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대부업체가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4개의 업체 가운데 캐시마린을 제외한 3곳은 현재 암호화폐 담보 대출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대출 회사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곳이 영업을 접거나 다른 대출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세의 불확실성과 관련 있다.

암호화폐 대부업체는 대출을 실행할 때 대비 암호화폐 가격이 30% 이상 하락할 경우 고객에게 위험을 알린다. 이때 대부업체는 고객에게 담보물로 원리금을 상환을 하거나 추가로 담보물을 설정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는 고객이 담보물로 설정된 암호화폐로 대출금을 갚을 경우다. 대부업체는 원금에 해당하는 담보물을 확보하지만 마냥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최근과 같이 암호화폐의 폭락이 일어날 경우 보유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폭락장이 형성되면서 고객이 담보물로 상환하는 비율이 늘었다”며 “대부업체 입장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할수록 손해가 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대출 수요가 줄어든 점 역시 한 이유로 거론된다.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 경우 올 초 27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한 해만에 10배 가까이 올랐다. 암호화폐 투자로 대출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출의 니즈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50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좀처럼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고금리인 대출 이자에 원금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객이 10%대 대출 이자를 기꺼이 지급하고도 암호화폐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매매에 따른 수익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김병윤 기자 bykim@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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