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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로잡은 ‘경월’, 동남아·미주 공략 잰걸음

팍스넷뉴스 2018.11.26 10:19 댓글 0

[소주열전-롯데주류]② 일본서 15년째 1위, 베트남 1년 새 판매량 35%↑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일본에서만큼은 한국 대표 소주로 각광받고 있다. 2004년 일본 내 넘버원(No.1) 한국소주로 자리매김 했으니 햇수로만 15년째다. 올해도 일본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무난하게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주 시장을 과반이상 점유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일본에서는 자존심이 제법 구겨질 만한 상황인 셈이다.

처음처럼은 1995년 ‘경월(鏡月)’이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됐다. 경월은 한자 그대로 거울에 비친 달이라는 뜻을 가진 제품으로, 강릉 경포호의 누각에서 달을 보며 연인과 술을 마시던 중 ‘하늘에 비친 달’, ‘호수에 비친 달’,’ 바다에 비친 달’, ‘소주잔에 비친 달’, ‘연인의 눈동자의 비친 달’ 등으로 달을 노래한 시에서 유래됐다.

이는 은유적 표현을 좋아하는 일본 현지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경월이 일본 내 일등 한국소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음주 시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설악산 청정수와 감미료 대신 보리 증류소주를 첨가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도 인기를 끌었던 배경이 됐다는 것이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건강음료와 섞어 마시는 마케팅, 한국 천연수로 만들어 맛이 깔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던 부분이 주목을 받았고, 15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라며 “경월의 경우 일본 소주 대비 20% 이상 고가지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소주로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주류가 일본에서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본 주류시장의 규모가 최근 10년 새 지속적으로 감소추세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까지만 해도 일본 전체 주류시장의 규모가 3조7674억엔(한화 약 38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3조5937억엔(한화 약 36조원)으로 4.6% 감소했다.

이 때문에 롯데주류는 올 들어 소주 수출 지역 다변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과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50개국에 처음처럼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베트남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베트남에서 처음처럼이 약 300만병 판매돼 2016년 대비 35% 증가했다”며 “베트남은 동남아 전체 소주시장의 33%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주변국에 미치는 경제적, 문화적 파급력도 커 주변국에서도 처음처럼의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주와 유럽 등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은 과일리큐르 제품인 ‘순하리’를 통해 공략해 나가고 있는데 최근 2년간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며 “이외 중화권에서 처음처럼의 제품명을 ‘추인추러(初?初?/첫맛 첫기쁨)’로 정하는 등 각 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한 브랜드 네이밍과 음주 문화를 고려해 17.5도에서 25도까지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화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한국의 대표 술인 소주를 통해 한류 전파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정 기자 lhj37@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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