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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로봇, 삼부토건 주총서 변심한 까닭은

팍스넷뉴스 2018.11.26 17:00 댓글 0

계약과 달리 의결권 위임안해…캐스팅보트가 된 前 최대주주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삼부토건의 임시주주총회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다. 최대주주인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우진)에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했던 디에스티로봇(이하 DST로봇)이 반대편인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진 측이 상정했던 안건은 제대로 표결조차 못했다.

주식양수도계약 내용에 의결권 위임을 못박았던 양측 관계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진 측은 아직도 DST로봇의 입장변화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총 결과에도 허탈해하고 있다. 임시주총장에서 손쓸 방법도 시간도 없이 완패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DST로봇의 의결권을 넘겨받아 우세하게 주총안건을 가결시켰어야 했다.

당초 DST로봇은 의결권을 우진 측에 위임할 예정이었으나 무슨이유에서인지 주총 전에 주총장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 편으로 생각했던 만큼 우진 측은 흔쾌히 수용했고 당일에도 우진 측인 제이씨파트너스의 이종철 대표 옆자리에 앉아 참여했다.

하지만 주총이 무르익어갈 즈음인 이사선임 안건처리 때부터 갑자기 자리를 옮겼고 주총 판세도 바뀌기 시작해 결국 되돌릴 수 없게 됐다.

현재 우진은 일방적 계약파기를 주장하며 DST로봇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우진 관계자는 “주총 전 디에스티로봇 관계자들이 이에스에이 측 인물들을 믿을 수 없다며 직접 참여해 우진과 함께 투표하겠다고 밝혔다”며 “결국 그들은 이에스에이 측 인물 조 씨 근처 자리로 옮겨 표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DST로봇 측은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방적 계약파기가 자칫 경영진의 배임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는 모양새지만 크게 게의치 않는 분위기다. 주총이후 우진 측에 가타부타 설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DST로봇이 변심한 이유는 뭘까. 삼부토건 현 경영진 측과 새롭게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는 이에스에이 측이 DST로봇의 실 소유주인 김모씨를 회유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전적인 혜택이나 민·형사상 소송 등의 취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을 수 있다.

김모씨는 올해 상반기 DST로봇 컨소시엄을 경영할 당시 있었던 여러 문제로 삼부토건 노조 측에서 소송을 제기했던 당사자다. 시간이 지나면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현 경영진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주총에 도움을 요청했을 수 있다.

주총 이후 소송 취하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 경영진에 힘을 보태 최대주주인 우진에 이긴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금전적인 수익 보장도 약속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기준 M&A 계약 파기로 발생하는 손실은 66억원에 달한다. DST로봇이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한 가격과 우진에 예약 매각하기로 한 금액의 차이는 단순계산으로 66억3700만원이다. 현재 주가는 DST로봇이 처음 인수할 때 적용한 1주당 가격 6490원보다도 한참 떨어졌기 때문에 삼부토건 주가가 9000원대로 오르지 않는 이상은 손실을 회복하기 어렵다.

DST로봇은 이 금액을 포기하고도 삼부토건 경영진 편에 섰다. 그렇다고 본인측의 신규 이사를 선임시키지도 못했다. DST로봇과 경영진 측이 이보다 큰 금액의 금전적인 보상이나 이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받지 못했다면 우진 측과 계약을 이어갔을 수 있다고 보는게 대체적인 업계의 의견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DST로봇이 주총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정혜인 기자 hijung@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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