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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코웨이 인수가격 적정했나

팍스넷뉴스 2018.11.02 13:15 댓글 0

11월 온라인 투자설명회 11월 온라인 투자설명회

MBK파트너스 투자배수 보다 높은 에비타멀티플11배

[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웅진그룹의 코웨이(옛 웅진코웨이) 인수가격은 적정한 수준일까. 현재로서 정답은 알 수 없다. 코웨이 기업가치의 개선 여부에 따라 현재 인수가가 적절했는지 갈릴 전망이다. 다만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이하 MBK)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배수를 적용해 코웨이를 인수하는 점은 분명하다.

MBK가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책정한 투자배수는 에비타 멀티플(EV/EBITDA) 10배 정도였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사모투자기관(PE)들이 투자를 할 때 주로 쓰는 실적 지표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배수는 상대적이다. 현재의 현금흐름과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에비타에 투자배수를 책정해 기업가치를 결정한다. MBK가 책정했던 10배수는 렌탈업에 높은 수준이었다게 당시 인수·합병(M&A) 시장의 중론이었다. 포화 상태에 접어든 정수기 사업군에 높은 배수를 적용했다는 논리였다. 인수자로서 다소 비싸게 코웨이 지분가치를 매겼다는 의미다.

MBK는 시장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코웨이의 실적과 이익률이 꾸준하게 늘어나며 기업가치로 증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웨이 주가가 증명한다. MBK와 웅진그룹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던 2012년 8월 29일, 코웨이의 주가는 주당 3만8650원이었다. 그후 6년 4개월동안 주가는 주당 8만3000원대까지 꾸준하게 올랐다.

MBK는 코웨이를 인수한 후 신규 사업을 추가해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바로 메트리스 렌탈 사업이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말 기준 전체 매출의 6%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매출액수로는 1530억원에 달했다. 이익률은 MBK 품에 안기며 10%대 초반에서 20% 가까운 수치로 뛰었다. 비용 절감의 효과였다.

MBK는 우선 2012년 11월 코웨이 임총을 열고 이사진 물갈이를 했다.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을 모두 MBK 인력으로 교체했다. 이렇게 선임된 MBK 인력은 임원이지만 코웨이로부터 급여를 받진 않았다.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한 대표이사 등에게만 급여를 지급했다.

이렇게 지급된 등기임원 급여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8억4600만원이다. 반면 MBK에 인수되기 전 2011년말 기준 코웨이 등기임원의 급여 총액은 12억9700만원이었다. MBK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높은 급여와 책임감을 함께 부여한 셈이다.

임·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MBK 품에 안기기 전 코웨이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300만~4400만원이었다. 그런 급여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말 기준 5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높아졌음에도 매출원가를 줄여 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던 셈이다.



이같은 전문성을 웅진그룹이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사의 주인이 사모펀드에서 다시 웅진그룹으로 돌아가는 만큼 코웨이의 내부 시스템도 모두 MBK 이전으로 회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의문은 고스란히 코웨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태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밝힌 이후 나흘만에(11월 1일 기준)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웅진그룹의 투자배수가 다소 높아 보인다고 지적한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투자배수는 에비타 멀티플 11배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MBK의 코웨이 투자배수 10배보다 높은 수치다. MBK가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실적 기반에 따른 투자배수보다 더 높게 인수가격을 책정했다는 의미다. 코웨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시장의 우려담긴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웅진그룹의 노력이 필요하다. MBK처럼 코웨이의 실적과 이익률을 꾸준히 상승시키는 게 유일한 길이다. 다만 국내 렌탈산업은 포화기에 접어들었다 게 업계 판단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등으로 관련 업체들이 진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들도 국내 렌탈업에 뛰어들었다. 웅진그룹에는 녹녹지 않은 시장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박제언 기자 emperor@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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